한민구 국방장관 “무수단, 사드로 요격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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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3 미사일로는 파괴 못해… 사드 배치론 다시 탄력받을 듯
軍 “北, 무수단에 보조날개 8개 달아… 괌 타격능력 입증 기술적 진전”

군 당국이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괌을 타격할 수 있는 최대 3500km를 비행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군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기존 엔진을 개량해 무수단에 장착한 뒤 83도의 고각(高角)으로 발사한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괌 기지의 타격 능력을 입증한 성공적인 발사로 판단된다”며 “미군 당국도 무수단의 위협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고 괌 기지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대응 태세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무수단 미사일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술적 진전도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하단부에 ‘보조날개’ 역할을 하는 격자형 날개 8개를 달아 동체의 무게중심을 맞추고 공기저항에 따른 비행궤도 이탈을 방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는 옛 소련의 미사일 제작 기술로서 북한은 무수단의 안정적 비행을 위해 격자형 날개를 이번 6차 발사 과정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번에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한국이 도입을 결정한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분석한 결과 무수단은 대기권을 벗어나 1413km까지 치솟은 뒤 재진입할 때의 강하 속도가 음속의 15∼16배였다. PAC-3의 요격 고도인 40km 상공에 진입해서도 음속의 10배에 가까운 속도로 떨어졌다.

군 당국자는 “음속의 10배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은 PAC-3로 요격할 수 없다”며 “사드로는 40∼150km 고도에서 음속의 14배로 떨어지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이날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대체로 사드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북한이 2007년부터 작전(실전)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의 엔진 성능과 최대 비행거리를 점검하기 위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켈리 매그저먼 미 국방부 아태차관보, 마에다 사토시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대한 3국 간 정보 공유 및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무수단#사드#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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