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유도 및 레이더 분야에 주력 직원 3200여명중 절반이 ‘연구두뇌’
올해 매출액 2조 원 돌파 예상
해군의 한국형구축함에서 함대함미사일인 해성이 발사되고 있다. 해성은 발사된 뒤 물 위를 스치듯 초저고도로 비행해 최대 150km 밖의 적 함정을 정밀타격할수 있다. 2006년부터 실전 배치돼 다국적 해군연합기동훈련(림팩)의 실사격훈련에서 탁월한 위력을 과시했다.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은 1976년 설립 이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신궁(新弓)과 천궁(天弓), 해성(海星) 등 다양한 정밀유도무기를 비롯해 각종 레이더와 센서 등을 개발 생산하며 자주국방을 주도하는 방산업체로 입지를 다져왔다.
최근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액도 2004년 3463억 원에서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전장이 기존의 ‘소모전 및 전격전’에서 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된 네트워크 중심의 ‘장거리 정밀교전’으로 진화하면서 정밀유도 및 레이더 분야가 주력인 LIG넥스원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는 LIG넥스원이 그간 개발한 ‘명품무기’에서도 확인된다.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인 ‘천궁(天弓)’은 기존의 호크 미사일보다 대전자전 능력과 명중률이 크게 향상됐다. 다기능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로 구성된 천궁 1개 포대는 동시에 여러 표적과 교전할 수 있고, 차량 탑재형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춰 발사 후 신속한 이동 은폐가 가능하다.
해성(海星)도 LIG넥스원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함대함 유도무기다. 최신 유도탐색 및 터보제트 엔진 기술이 적용돼 최대 사거리가 150km에 이르고 발사된 뒤 물 위를 스치듯 초저고도로 비행해 요격이 힘들다. 2006년부터 한국형 구축함에 실전 배치돼 다국적 해군 연합기동훈련(림팩·RIMPAC) 등에서 탁월한 명중률을 기록했다.
LIG 넥스원 관계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창사 이래 ‘기술경영 최우선’의 경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전체 임직원 32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고, 연구원의 60% 이상이 석·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국내 방위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두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LIG넥스원 측은 기술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당장의 실적보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오랜 기간 우수연구인력 확보에 투자를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지휘통신정보체계 및 감시정찰(C4ISR)과 정밀유도무기(PGM) 분야의 선두주자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LIG넥스원은 급변하는 전장 생태계와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역량 확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2017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는 ‘대전 R&D센터(대전하우스)’는 LIG넥스원의 기술경영 노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총 1200억 원이 투자되는 LIG넥스원 대전하우스는 대한민국 국방과학의 본산인 국방과학연구소 인근(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4만2800m²(약 1만 평) 규모에 정밀유도무기 및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회사 측은 “대전하우스 건립을 통해 주력사업 분야인 유도무기 체계종합 부문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수출 확대에 대비한 생산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성 분야 등 중장기 미래사업 참여를 위한 첨단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기존의 판교와 용인, 구미 R&D센터와 함께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최첨단 기술개발 거점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LIG넥스원의 기술경영은 첨단 핵심 부품의 국산화로 결실을 보고 있으며 이는 세계 수출시장 개척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인 신궁의 한국형 탐색기 개발 성공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미사일이 표적을 탐지 추적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탐색기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부품이다.
올해 5월 국방기술품질원은 한국형 탐색기를 탑재한 신궁의 품질인증 사격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로써 향후 양산되는 신궁 유도탄에는 한국형 탐색기가 탑재된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탐색기를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에 적용하는 국가가 됐다.
LIG넥스원은 신궁의 탐색기를 개발하는데 4년 넘게 약 15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유도무기 핵심 부품을 업체자체 투자 및 연구를 통해 개발한 최초 사례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렸지만 LIG넥스원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도전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많은 국가에서 신궁 도입을 검토했지만 외국 업체와 공동 개발한 탐색기에 대해 해당국이 이런저런 이유로 수출승인을 내주지 않아 번번이 수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기존 탐색기보다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한국형 탐색기 덕분에 신궁의 수출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LIG넥스원 측은 “세계 휴대용 대공유도무기 시장은 약 22억 달러(약 2조5640억 원)로 추산된다”며 “신궁은 유사제품 가운데 성능 대비 가격 측면에서 비교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LIG넥스원은 레이더 국산화를 위한 연구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012년 개발을 완료해 군에서 전력화가 진행 중인 저고도레이더는 방산 최초로 업체 주관 연구개발이 낳은 성과로 꼽힌다. 최신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 방식을 적용한 3차원 탐색레이더인 저고도레이더는 대공레이더 가운데 최초로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약 1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공항관제레이더 및 중거리 3차원레이더 분야 세계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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