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된 국민의당 사무부총장 왕주현 “리베이트 존재도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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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제작업체 소개는 시켜줘”… 김수민 부친 “백설공주를 마녀 만들어”

홍보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16일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홍보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왕주현 사무부총장이 16일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검찰이 국민의당 선거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을 16일 소환 조사했다. 전날 당 총무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13시간 조사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당 관계자를 소환한 것이다. 왕 부총장은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에 리베이트 2억 원을 요구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왕 부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해 당 차원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것조차 모른다. 지시한 적도, 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가 같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당시 브랜드호텔 대표였던 김수민 의원에게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를) 소개해 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당과 업체 간 계약 관계를 확인하고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된 투서 내용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당 자체 조사에 온도 차가 큰 만큼 검찰이 홍보 관련 자금을 정상적인 업무의 대가로 볼지, 리베이트로 판단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체크카드 6000만 원을 제공받은 ‘국민의당 선거홍보 TF(태스크포스)’를 브랜드호텔 소속으로 볼 것이냐, 당 소속으로 볼 것이냐도 관건이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브랜드호텔과 선거공보물 제작 업체, TV 광고 업체 간 오간 자금이 리베이트가 아니라고 판단하더라도 일부 과다 청구가 확인되면 당 관계자들에게 사기나 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 조사를 받은 업체 관계자들도 “당에서 시킨 대로 계약을 맺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왕 부총장과 함께 고발된 김수민 박선숙 의원도 잇따라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원의 부친인 김현배 전 의원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제 딸은 정치하겠다는 생각도 없고, 공천 신청도 부탁도 누구한테도 한 적 없던 순수한 여성 벤처인”이라며 “‘백설공주’라고 부르는 딸인데 홍보위원장이나 청년 몫 비례대표 7번을 받았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업무 대가가) 리베이트 의혹을 받으면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선 “(공천 발표 전날) 밤사이에 얘기를 해서 다음 날 발표 대상에 올라갔는데 어떻게 공천헌금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정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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