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바 첫 외교장관 회담…“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1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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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 로드리게스 장관 만나 수교문제 논의
예상시간 30분 넘긴 75분간 진행… “할 말 다했다”

한국과 쿠바 사이에 첫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됐다. 쿠바를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5일(현지시간) 아바나 컨벤션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을 만나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국이 1959년 외교관계를 단절한 이후 첫 만남이다.

윤 장관은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말을 인용해 “개인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 큰 도약이라는 말처럼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쿠바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쿠바 측은 크게 기뻐했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75분간 진행됐다. 회담에는 쿠바를 관할하는 전비호 주멕시코 대사, 임기모 외교부 중남미국장, 이상화 외교부장관 보좌관이 배석했으며 쿠바 측에서는 헤라르도 페냘베르 양자총국장(차관보), 미겔 라미레즈 아주국장, 바바라 몬탈보 외교장관 비서실장이 나왔다.

윤 장관은 ‘7차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 의장국인 쿠바 초청을 받아 4일부터 방문 중이다. 쿠바는 윤 장관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의전차를 제공하고 교통신호를 통제하는 등 미수교국이지만 공항 도착 때부터 최상급 의전을 제공하고 있다.

회담 후 윤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가운데 회담이 진행됐다. 양자, 지역, 글로벌 이슈에 대해 폭넓은 의견교환을 했다”고 말했다. 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접촉을 계속하고 다양한 후속협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하바나=공동취재단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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