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한국 외교장관 최초 쿠바 방문…4일 ACS 정상회의 참석

윤병세 외교, 4일 쿠바 개최 ACS 정상회의 참석
미수교국인 쿠바와 수교교섭 돌파구 만들지 주목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쿠바를 방문한다.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을 수행했던 윤 장관은 곧바로 쿠바로 쿠바로 가 ‘카리브국가연합(ACS) 정상회의’에 우리측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에 쿠바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ACS 사무총장이 윤 장관을 공식 초청함에 따른 것이다. 쿠바는 마케도니아, 시리아, 코소보와 함께 한국이 국교를 맺지 않은 유일한 4개국 가운데 하나다.

외교부는 “ACS 정상회의가 미-쿠바 관계정상화 추진 합의 이후 쿠바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정상급 다자회의로 윤 장관은 ACS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및 외교장관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의 쿠바 방문에 앞서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ACS 참석을 위해 장관대리 자격으로 쿠바를 방문 중이다. ACS는 1995년 카리브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설립됐다. 정회원 25개국, 준회원 5개국이 있으며 한국은 1998년 옵서로 가입했다.

지난해 미-쿠바 관계 급진전 이후 한국은 쿠바와 수교를 맺기 애를 왔으나 북한과 전통적 우방인 쿠바가 수교에 속도조절을 해왔다. 이번 윤 장관의 방문이 한국 외교 수장으로선 처음인데다 외교부 장·차관이 같은 나라, 같은 행사에 릴레이 형식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그 만큼 한국이 성의표시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으며 북한과는 이듬해 수교가 이뤄졌다. 이후 한국과 쿠바는 공식 수교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