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회담 위한 실무접촉 갖자”…국방부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1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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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하자는 대남 전통문을 21일 보내왔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북한의 회담 제의 통지문 발송은 20일 국방위원회가 공개서한을 통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군사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 지체없이 화답하라고 우리 정부에 촉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인민무력부 명의로 21일 오전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20일 북 국방위의 공개서한에 대해 밝힌 것과 같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북측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의 관영매체도 이날 오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인민무력부는 통지서에서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쌍방 사이의 군사적 신뢰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북남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을 5월 말 또는 6월 초에 편리한 날짜와 장소에서 가지자는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고 평양방송 등이 보도했다. 또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제2의 6·25 발발을 사전에 막는 것은 민족의 생사존망과 직결된 초미의 문제”라며 “우리는 북남 군 당국이 마주앉아 발생할 수 있는 군사적 충돌과 관련한 현안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군사적 신뢰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하는데 절실한 제도적, 법률적 대책들을 합의하고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간주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입장 자료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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