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 참가자 전원(3600여 명)에게 중국산(産) 45인치 LED TV를 선물했다고 13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12일 평안남도 소식통은 “어제(11일) 평양에서 이번 당 대회에 참가한 대표 전원에게 45인치짜리 최신 텔레비전을 나눠줬다”면서 “고급 판형 텔레비전(LED TV) 상표자리에는 당 깃발을 형상화한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조선노동당제7차대회’라고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1980년 10월에 열린 6차 당 대회 당시 일본 히타치(Hitachi)가 생산한 컬러TV를 수입해 ‘진달래’나 ‘목란’이라는 이름을 붙여 참가자들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36년 전 공급된 색 텔레비전은 정말 대단한 인기였고, 이번 선물도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에는 (대북) 제재가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산보다 질이 떨어진 중국산을 선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당과류와 희귀식품이 들어있는 커다란 선물박스도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당 대회에 참석하지 못한 전국 주요공장기업소 당 책임 일꾼들에게는 7차 당 대회 선물표식이 붙은 국내(북한)산 냉동기(냉장고)가 제공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부들에게만 ‘선물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에 주민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당 대회가 열리기 전 북한 당국이 모든 가구에게 전자제품을 포함한 각종 선물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에게는 한 달 치 배급은 물론 거주지 상점을 통한 세대별 당과류 공급도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지방에서는 몇몇 기업소에서 보름치 식량을 공급했을 뿐 특별한 선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 사이에서 ‘이번(70일 전투)에 죽도록 고생만 시키더니 선물도 없느냐’는 불만이 나온다”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은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당 간부 우선정책을 펴고 있으니 기대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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