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유소 경쟁, ‘미모 女주유원‘ 판촉 “예쁠수록 높은 수입”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9일 11시 33분


사진=자유아시아방송 캡처
사진=자유아시아방송 캡처
최근 북한에도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주유소들이 미모의 여성 주유원을 모집하는 등 자본주의 못지않은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양과 원산,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 옆에 주유소가 많이 생겼고 평양과 신의주 간 일반 국도에도 주유소가 줄줄이 들어섰다”고 7일 보도했다.

RFA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과 함께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본 결과, 평양 시내와 외곽을 비롯해 각 도의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총 82곳의 주유소 추정 건물이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의 보호아래 자체투자로 운영되는 새 주유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 주유소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액정에 가격과 주유량이 표시되는 현대식 자동 측정계가 설치돼 있고 봉사원이 주유를 해준다.

특히 새 주유소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미모의 여성을 경쟁적으로 모집하면서, 주유소 봉사원은 높은 수입을 얻는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새로 문을 연 연유공급소(주유소)들은 손님을 끌려고 미모의 여성들을 채용하는데, 인물에 따라 중국 위안화로 250위안(약 4만5000원) 이상의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때문에 기존의 외국인전용 호텔이나 간부들이 자주 출입하는 고급식당들에서 복무하던 젊은 여성들도 연유공급소로 옮겨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여성 주유원들은 주유업무 외에도 다른 물건 거래를 통해 월급 못지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진시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청진에 10개 이상의 연유공급소가 자체투자로 운영되고 있는데, 너도나도 외모가 고운 여성들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심하다”면서 “여성 종업원들이 기름을 넣으러 온 자동차 운전사들에게 고급 여과담배(필터담배)까지 권하는 등 자본주의 뺨치는 판촉전을 벌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유소는 평양 주변과 행정 중심지에 몰려있어 아직도 산간지역이나 비포장 도로 등 외진 지역에서는 여분의 기름통을 추가로 싣고 다녀야 한다고 RFA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