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새누리 절박함 약해” 비대위원장 고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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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참패를 수습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은 1일 “제가 그 자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비대위원장에 외부 인사보다 당 사정을 잘 아는 원로를 선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지만 정작 자신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저는 정치 현장을 떠난 지 오래이며 당도 떠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4·13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늘 되새겨서 정당의 무책임과 비민주성, 지나친 입법 개입 등을 개선하고 치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수정당은 진보세력에 뒤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개혁을 하고 새 인물을 수혈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아무런 답을 하지 못한 게 참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정당 존립이 위기에 왔는데 새누리당은 민의의 심판에 대해 새로 태어나겠다는 절박감이 약한 것 같다”며 “국면 탈피용으로 비대위원장을 모셨다가 한두 달 안에 다시 기득권을 되찾겠다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김형오#새누리#비대위원장#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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