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美에 ‘護憲 지지’ 요청했다 퇴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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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980년대 외교문서 공개… 美연수 반기문, DJ귀국 동향 보고

1980년 10월 6차 노동당대회에 외국 사절을 초청하려던 북한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이 총력외교를 펼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17일 공개한 1980년대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1980년 9월 4일 전 재외공관에 전문을 보내 ‘북괴노동당 전당대회 각국 초청 동향’을 파악하고 주재국 정부 대표단 파견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총 32개국에 당 대회 참석을 요청했고 이 중 25개국이 참석을 결정했다. 북한은 5차 당 대회(1970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열린 당 대회에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대외선전에 주력했다. 36년 만인 올해 5월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체제를 굳건히 하려는 북한은 당시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85년 4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방미 때 한미 정상회담 후 언론 발표에서 미국에 ‘호헌 지지’를 해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했지만 미국은 ‘내정간섭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85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수 중이던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관련 동향을 상부에 보고한 사실도 외교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당시 반 참사관은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미국의 학계와 법조계 인사가 ‘김대중 안전 귀국 요청 서한’을 청와대에 발송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상부에 보고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몰렸다가 신병 치료를 위한 형 집행정지 후 1982년부터 미국에 머물렀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전두환#미국#외교부#반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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