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석호, 가장 먼저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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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3 총선]‘피말린 접전’ 개표 드라마

투표가 궁금한 미래의 유권자 13일 광주 남구 송암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가 신기한 듯 기표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skyblue@donga.com
투표가 궁금한 미래의 유권자 13일 광주 남구 송암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가 신기한 듯 기표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skyblue@donga.com
13일 오후 6시 정각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여야 3당 총선 개표 상황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새누리당 상황실에선 과반 수성이 불투명해지자 탄식과 함께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첫 출구조사 발표 내내 세 차례만 박수가 나왔을 뿐이다. 국회에 차린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에는 100석 이상 획득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당직자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당 소속 후보들의 승리가 예상될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정당 투표에서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비슷한 수준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자 표정이 굳어졌다. 서울 마포구 당사 건물에 마련한 국민의당 상황실에서도 호남 석권 가능성 소식에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호남 외 지역의 고전 때문인지 출구조사 결과 발표 내내 웃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개표가 시작된 뒤 2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승패가 갈리기 시작했다. 무투표 당선을 제외한 20대 총선 첫 당선자는 새누리당 강석호 후보(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오후 9시 기준 74.44%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67.39%를 득표해 당선이 확정됐다.

득표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당락을 쉽게 가리기 어려운 초박빙 지역도 많았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제 후보는 개표 내내 더민주당 김종민 후보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 후보가 근소한 차로 우세를 보이다가 14일 0시경 역전돼 0시 반 현재 김 후보가 3만5711표(43.12%)로 이 후보(3만5626표·43.01%)를 85표 차로 앞서고 있다.

경기 군포갑에서는 새누리당 심규철 후보가 개표 초반 더민주당 김정우 후보에게 앞섰으나 0시 반 현재 2만1341표(38.31%)를 얻은 김 후보가 심 후보(2만940표·37.59%)를 앞서는 등 엎치락뒤치락했다. 개표가 93% 이상 진행된 경기 안산상록을에서도 더민주당 김철민 후보가 2만2315표(33.66%)를 얻어 국민의당 김영환 후보(2만2281표·33.61%)와 34표 차로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20대 총선 개표는 13일 오후 10시경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4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예상보다 늦어진 이유는 이번 총선부터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한 일반 국민에게 개표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간이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공격을 받았던 이후 선거 당일에 공격받은 것은 두 번째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2시 22분부터 3분 동안 해외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선관위 홈페이지에 있는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겨냥한 디도스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디도스 공격이 의도된 것으로 보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수사 의뢰를 받은 뒤 정확한 IP주소와 용의자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 홈페이지를 겨냥한 디도스 공격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선거 전날 밤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적이 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선거 당일을 포함해 네 차례에 걸쳐 공격이 가해졌다.

차길호 kilo@donga.com·강경석 기자
#강석호#개표#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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