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2석… 설 땅 좁아진 정의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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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실린 국민의당/4·13 총선]
노회찬-심상정 2명만 지역구 당선, 당 득표율 기대 이하… 3당지위 잃어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를 거뒀다는 반응이다. 당의 간판인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하며 3선 의원 반열에 올랐지만 정당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비례대표 의석수가 목표치를 밑돌았다. 지역구 선거에 51명의 후보를 냈지만 두 당선자를 제외하곤 모두 큰 차이로 패했다.

3선 의원이 된 노회찬(경남 창원성산) 심상정 당선자(경기 고양갑)의 정치적 무게는 더욱 커졌다. 심 당선자는 13일 “국민이 오랜 세월 동안 이어진 기득권 양당 체제로는 안 되겠다고 결론을 낸 것 같다. 총선 이후 대한민국 정치의 새판을 짜라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이지만 3년 전에 비하면 저희 노력을 인정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목표 의석 마지노선을 7석으로 제시했지만 내심 정당투표에서 선전해 최대 11석까지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안 정당으로서 국민의당이 부각되면서 정당 득표는 기대 이하에 그쳤다. 당의 정치적 입지는 좁아지게 됐다. 정의당은 19대 국회에서도 현역 의원이 5명에 불과해 세월호 정국, 국정원 댓글 사건 등 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캐스팅보트 역할도 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국민의당에 뺏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정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공식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책과 가치 등을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일방적인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진보 대안 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녹색당 노동당 등 원외 진보 정당들과의 연합 필요성도 거론된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정의당#지역구#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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