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홍문종 “진영, 당에서 단물 다 빼먹고…눈물 흘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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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가 유승민 최대한 예우하는 것, 우리 애정 표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은 22일 공천배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으로 간 ‘옛 동료’ 진영 의원(3선·용산)에 대해 “당에서 단물을 다 빼먹은 의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영 의원이 상당히 똑똑한 분인데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지금 선택이 옳은지 모르겠다”라며 “새누리당에서 장관까지 지냈고 정책위의장, 상임위원장도 했고 할 일 다 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모든 의원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걸 다 했는데도, 일시적으로 기분이 안 좋다고 당을 떠나서 상대 당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는데 길게 보면 아주 잘못된 선택”이라며 “나중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에서 그분만큼 영화를 누린 분이 계시나”라며 “일시적으로 야당에 도움이 되고 저희한테 좀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분의 정치 생명으로 봐서는 제가 보기엔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홍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차일피일 공천을 미루는 유승민 의원의 거취에 대해서도 “계파 리더라면 당당하게 나가서 무소속 출마하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4·13총선 후보 등록일인 24일이 되면, 유 의원은 공천을 못 받더라도 무소속 출마하지 못하게 된다. 출마 의지가 확고한 유 의원으로서는 늦어도 23일까지는 탈당을 해야 한다.

홍 의원은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을 최대한 예우하는 것”이라며 “공당으로부터 컷오프를 당했다는 것은 잘라 낸다는 선고를 받는 것인데, 그러기 전에 유 의원에게 당당히 걸어 나가라는 것은 유승민 의원에 대한 예우이고, 그나마 우리의 애정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유승민계’ 의원이 대거 공천 탈락한 것을 거론하며, 유 의원이 한 계파를 이끄는 수장이라면 무소속 출마해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은 당당해야 된다. ‘당과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나는 무소속으로 심판을 받겠다, 나하고 가까운 사람들(유승민계)과 같이 심판을 받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그나마 제대로 된 리더가 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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