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선대위원장 사퇴… 안철수와 결별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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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내분… 천정배 당무 거부
더민주 전병헌-오영식 공천 탈락

야권 연대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은 11일 “(연대는) 집권당의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우리 당의 의석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었으나 안철수 공동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했다”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전날 수도권 연대에 대한 안 대표의 응답을 요구하며 중대 결심의 최후통첩을 날렸던 천정배 공동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며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그러나 안 대표는 “적당한 타협은 죽는 길”이라며 연대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김 의원과 만찬을 함께했고 주말에 두 사람과 다시 만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도 이견만 확인되면 결별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3선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과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이 공천 배제됐다. 더민주당은 11일 현역 의원 단수공천 28곳, 현역 경선 지역 11곳 등 107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93곳(전략공천 5곳 포함)에 대한 공천이 마무리됐다.

김성수 대변인은 “전 의원은 보좌진이 (비리로)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이, 오 의원은 후보 경쟁력이 낮은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두 의원은 범친노(친노무현) 진영 중에서도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검찰의 정치 탄압을 악용해서 오히려 당에서 공천 탄압을 하고 있다”며 “승복할 수 없고, 재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공천이 배제된 더민주당 현역 의원은 18명이 됐다. 친노 진영 핵심으로 꼽히는 이해찬(6선·세종) 전해철 의원(초선·경기 안산 상록갑) 등 6명은 공천 결정이 또다시 보류됐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김한길#국민의당#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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