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라면 윤상현 전화에 ‘술 드셨나? 끊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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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10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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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10일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막말’ 통화 파문에 대해 “지역 후보 입장에서는 난감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 출마 선언한 이준석 전 위원은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상태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수도권 선거 치르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할 것”이라며 “경제 문제를 제1 이슈로 삼겠다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에 비해 새누리당은 큰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일이 터지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민들이 오늘 윤상현 의원 발언 봤냐고 속된 말로 혀를 끌끌 차는 그런 식의 질문을 하시는 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전 위원은 “윤 의원이 화가 났더라도 막말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며 “사과도 깔끔하게 해야 하는데, ‘녹음을 한 사람을 찾겠다’ 이렇게 나오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음모라고 하려면 누가 왜곡해서 전달하거나 해야 하는데 (막말이) 녹취된 부분을 보면 명확하다”라며 “어떻게 보면 적반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있으니까 이게 약간 그냥 속된 말로 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김무성 대표는 지난 18대와 19대 연달아 낙천을 한 아픔을 겪은 분이라 더 아프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당원과 국민을 향한 사과에 더해서 당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보편적인 사람이 보기에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윤 의원의 통화 상대인 ‘형님’과 관련해서는 “언론에 나오는 분들이 중진들이고, 거기 동조했어야 하는 분들이 아니다”라며 “제가 만약에 그 전화를 받는 입장이었으면 ‘술 드셨어요? 끊으세요’ 라고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형님이 누군지가 이렇게 교착상태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하면 아무래도 밝혀야 된다는 입장 쪽으로 많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물갈이’를 예고했는데, 낙천자들이 ‘윤상현 의원처럼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과 척을 져서 이렇게 된 것인가’ 하고 의심할 수 있다”며 “총선 전략 자체를 속된 말로 ‘뒤엎어버렸다. 밥상 엎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8일 채널A가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에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죽여 버리게.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파일에는 “○○ 형(친박계 의원)한테, ×× 형 해 가지고”라는 말도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친박계가 김 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를 쳐내려 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이준석#윤상현#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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