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경기 북부는 통일 한국의 심장부 통일 이후에 투자하면 너무 늦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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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지원” 강조

남경필 경기도지사(사진)는 민선 6기 취임 후 언제 어디서나 북부지역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벤처센터 같은 경제 인프라 구축과 1박 2일 문화관광 활성화, 도로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청에서 가장 큰 조직인 경제실 이전을 비롯해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 및 경기문화재단 북부사무소 개소 등 본청 조직과 산하 공기관을 과감히 북부에 설치했다. 경기관광공사는 본사 이전까지 검토 중이다.

경기연구원에서는 경기 북부 10개년 발전계획도 수립 중이다. 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하는 장기 비전과 개발방안을 세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렇게 북부를 챙긴다고 해서 남 지사는 ‘북경필’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남 지사가 경기 북부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선거 때 처음으로 북부지역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냉혹한 대북 접경지역의 현실과 낙후된 실태를 몸소 체험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북부는 같은 경기도가 아니었고, 같은 수도권도 아니었다. 하지만 60여 년 차별 속에서도 불만 없이 묵묵히 감내하며 국가안보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훌륭한 분들이 훌륭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남 지사는 또 “북부는 통일의 전진기지이자 통일한국의 심장부다. 하지만 기본 인프라가 너무 취약하다. 언제 찾아올지 모를 통일 이후에 투자하는 건 늦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북부 5대 핵심도로 사업에 4900억 원, 북동부지역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2700억 원, 90만 m² 규모의 포천 K-디자인 빌리지 사업에 도비 3000억 원과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 4000억 원을 포함해 7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패션과 산업, 관광이 어우러질 K-빌리지를 한국 패션산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북부 발전을 가로막는 수도권정비법과 군사보호구역 규제는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실익을 챙기고 있다. 남 지사는 “가장 낙후한 연천과 가평을 수도권 규제에서 제외하자고 주장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남 지사는 천주교 서울교구와 함께 3년마다 열리는 가톨릭 최고 축제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폴란드에서 개최되며 다음 대회는 2019년이다. 전 세계 청년 300만∼500만 명이 참가한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남경필#통일한국#경기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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