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당 지도부, 희생·결단하는 사람 없어…자기 몸보신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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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중 누구 하나 희생하거나 결단하는 사람이 없다.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사람도 없고, 자기 몸보신만 하고 있다”

2일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의원(3선·광주 북갑)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당 지도부에 일침을 가했다. 강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공천 지역 신청에 따라 공천 기회를 박탈당했다. 그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비대위 권한이 커졌는데 비대위에 당원들이 권한을 크게 준 만큼 책임도 커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강 의원은 1일 의원총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와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어 “광주에서 승리하려면 감동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공천 과정에서는 감동이 없다”며 “저의 백의종군 정도로는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 지역구에 출마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만 해도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그러나 비대위원 등 지도부는 누구 하나 희생하거나 결단하는 사람이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떠나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당 전략공천위원회는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보류했지만, 그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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