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박영선 눈물의 필리버스터 아연실색…‘선거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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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2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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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회방송 캡처
사진=국회방송 캡처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일 야당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대해 “총선을 위한 ‘선거버스터’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고 비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날 필리버스터 도중 눈물을 흘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겨냥해 “어제 더민주 박 모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하는 도중 눈물을 쏟으면서 이번 총선에서 표를 모아달라고, 몰아달라고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아연실색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장했던,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총선을 위한 선거버스터’였음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장면”이라며 “그 눈물을 흘리며 쏟아내는 격정, 열정의 반이라도 우리가 끊임없이 요구했던 민생법안 처리 호소에 함께 했다면 19대 국회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야당은 그동안 소귀에 경 읽기였다. 듣지를 않는다”며 “선거법 처리 전 민생법안을 처리해 19대 국회가 최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자는 우리의 요청을 야당은 외면하고 오로지 선거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어코 필리버스터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19대 국회 끝까지 필리버스터를 악용해 선거운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민주와 야당 의원들이 입법의 전당인 본회의장을 총선 위한 선거유세장으로 바꿨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경제활성화법안, 일자리법안, 서민을 위한 법안 등에 관심 없고 시간만 흘러가길 기다리고 오로지 선거 얘기만 한다”며 “민생을 위한 필리버스터였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2일 이종걸 원내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2일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과 4·13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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