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홍용표, 野 “해임해야” vs 與 “정치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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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16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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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자금전용 관련 발언 논란에 대한 여야의 시각 엇갈리고 있다. 야당은 홍 장관이 무책임하다며 대통령에게 해임을 요구했고, 여당은 무리한 정치적 공세라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에게 “(야권의 공세일 뿐이다. 해임 사유가 되느냐”며 “통일부 장관이 이런저런 걱정을 해서 종합적으로 얘기한 것이고 (발언의) 취지를 잘 들여다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정부특보 출신인 김재원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못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국무위원 장관을 문책하라고 이야기 할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뭐 좀 말실수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홍 장관은 말은 틀림없이 실체관계는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증거가 있다 없다, 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우리가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드러내놓고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왜곡 발표해 장관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면서 “(번복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홍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증거가 있어도 국방부 장관이나 그러한 분들이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통일부 장관은 최후의 보루에서 남북관계를 협상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있지도 않은 사실을 청와대의 압력을 받아 이야기하는 것은 통일부 장관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서 홍 장관이 “자금이 들어간 증거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하자 “그런 정도로 무능하고 자세가 불성실할 것 같으면 그만두라”며 “솔직한 답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고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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