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朴대통령과 신년 인사 통화서 “위안부 합의 올바른 용단…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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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월 2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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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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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朴대통령과 신년 인사 통화서 “위안부 합의 올바른 용단…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

반기문 위안부 합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1일 한일 위안부 협상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의 신년 인사 통화에서 “한일 양국이 24년간 어려운 현안이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박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조국 대한민국이 더욱 크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박 대통령은 “반기문 총장이 지난해 ‘2030 지속가능 개발의제’ 채택 및 기후변화 협상 타결 등 큰 업적을 남긴 것을 축하한다”며 “세계 평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인권 증진 등을 위한 반기문 총장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반기문 총장은 “박 대통령이 작년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채택을 위한 유엔총회 및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직접 참석해 좋은 비전을 제시한 준 것이 지속가능개발목표 및 파리 기후변화 협정 체결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면서 “금년에도 이와 관련한 유엔의 활동에 대해 박 대통령 및 한국 정부가 계속 지원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기문 총장의 발언은 유엔 수장으로서의 외교적 발언으로 볼 여지도 있지만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반대 측의 공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태도를 밝힌 건 추후 대선 행보와 관련된 포석으로도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선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총장을 내년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와 현격한 차이가 나는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이원집정부제 개헌이 이뤄질 경우 최적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게 친박계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기문 총장이 위안부 협상을 박 대통령의 ‘용단’으로 평가한 것은 친박계의 코드와 맞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해 12월 뉴욕 특파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대선 출마 입장을 명확히 해 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두 사람이 7차례나 만나 ‘반기문 대망론’이 조명을 받기도 했다.

반기문 위안부 합의.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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