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재인 ‘나만 옳다’는 독선과 자만심 극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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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5월 20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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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 동아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 동아일보DB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대표가 당원 동지들에게 보낸 ‘문재인 대표의 생각에 대한 김한길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긴 글을 통해 작심하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얼마 전 외부로 유출돼 파장을 일으킨 문 대표의 ‘당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의 내용을 언급하며 “문 대표의 상황인식은 ‘분열은 공멸입니다’라는 제목과는 정반대로 편 가르기와 갈라치기로 오히려 우리당의 상당수 동지들을 ‘타협할 수 없는 대상’으로 규정하는 ‘분열의 프레임’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정치란 때로 적과도 타협해야 하는 일일진대 하물며 같은 당의 동지들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걱정이 크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 우리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쳐도 시원찮을 판에 이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주 문 대표의 요청으로 회동한 자리에서 “문 대표가 꼭 사퇴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문 대표가 친노좌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야권의 진정한 대표가 되기 위해 패권정치 청산을 결단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당내 상황과 관련해 “우리 당에는 ‘친노(혹은 범친노)’라고 불리는 세력과 ‘친노가 아닌 사람들’이 있을 뿐”이라며 “그저 ‘친노’가 있기 때문에 그 나머지인 ‘친노가 아닌 사람들’이 있게 됐을 뿐이다. 비노는 하나의 조직이나 이해로 뭉쳐 있는 계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니까 소위 ‘친노’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패권정치를 청산하기만 하면 우리당의 고질적인 계파주의가 극복될 것이다. 그러면 공식적인 리더십에 의해 당이 일체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문 대표께 패권정치 청산을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표는 선거참패 이후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거정치 세력’이 ‘종북몰이식 정치공세’로 ‘공천지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 ‘나만 옳다, 우리만 옳다’는 계파주의의 전형적인 독선과 자만심, 적개심과 공격성, 편 가르기와 갈라치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DJP연합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거론하며 “패권정치 청산으로 우리 당의 통합을 추구하는 일은 비노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당 혁신의 출발이고, 정권교체로 다가가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의 목표는) 결국은 정권교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당부터 하나로 통합해서 단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당의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는 패권정치가 마감돼야 하지 않겠나. 이를 위해서는 문 대표 자신이 친노좌장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명실상부한 야권의 대표가 되셔야 한다”고 거듭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오늘이라도 문 대표께서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하고,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에 나서신다면 저 역시 말석에서나마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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