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18일 방한… ‘대망론’ 불 지필까

  • 동아일보

세계교육포럼 참석차… 5일간 체류
정치행보 자제… 남북관계 메시지 주목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세계교육포럼 등 참석을 위해 18∼22일 4박 5일간 한국을 찾게 되면서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의 방한이다. 반 총장은 이 기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부터 반 총장 대망론이 여야 동시에 터져 나왔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에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는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때마다 찾았던 고향(충북 음성)도 방문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자살 직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반 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옹립하려는 시도 탓에 이완구 전 총리가 대대적인 사정에 착수했다고 했고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반 총장의 동생이 성 회장이 운영했던 경남기업에서 일한 사실과 반 총장의 조카가 경남기업이 베트남에서 추진했던 ‘랜드마크 72’ 사업과 관련돼 있다는 점 등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돼 반 총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휘말리며 사실상 끝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한 야당 관계자는 “지난해 말 미국 뉴욕에서 야권 중진 의원이 반 총장을 만나 향후 행보를 논의했다고 한다”며 “이 의원은 반 총장에게 ‘북한 문제에 집중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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