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특사로 9일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북한 측과 접촉 기회가 생기면 (만남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박 핵심으로 대통령정무특보인 윤 의원은 8일 “북한에 먼저 접촉을 제의할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북한이 접촉을 제의해 오거나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으면 박근혜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게 대화해 관계를 풀어갈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 접촉 성사를 대비해 윤 의원이 북한에 전할 메시지의 내용이나 수준도 정부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선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8∼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러시아 언론이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나 친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러시아 전승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친서는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해 “남북이 실질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비공개 물밑 접촉이 필요하다”고 누차 강조해 왔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할 수 있는 친박 핵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남북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모스크바에서 남북이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모스크바에서의 남북 접촉을 위한 남북 간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만나더라도 의미 있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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