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출국 윤상현 특사 “北접촉 마다않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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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생기면 대화의지 전할것”… 남북간 사전 협의는 없었던듯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로 9일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북한 측과 접촉 기회가 생기면 (만남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박 핵심으로 대통령정무특보인 윤 의원은 8일 “북한에 먼저 접촉을 제의할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북한이 접촉을 제의해 오거나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으면 박근혜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게 대화해 관계를 풀어갈 의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 접촉 성사를 대비해 윤 의원이 북한에 전할 메시지의 내용이나 수준도 정부와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선 국가수반 역할을 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8∼10일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러시아 언론이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나 친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러시아 전승절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친서는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해 “남북이 실질적으로 문제를 풀기 위해 비공개 물밑 접촉이 필요하다”고 누차 강조해 왔고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할 수 있는 친박 핵심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남북 접촉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모스크바에서 남북이 접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모스크바에서의 남북 접촉을 위한 남북 간 사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만나더라도 의미 있는 구체적인 대화가 오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러시아#전승절#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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