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녹취록 공개 여부두고 여야 공방…기자와 오찬 자리 무슨말 오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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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10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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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완구/동아일보DB
사진제공=이완구/동아일보DB
이완구 녹취록

10일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언론보도 외압' 논란을 일으킨 녹취록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가 정회했다.

청문회는 오전 질의에 이어 오후 2시40분부터 속개됐지만 `이완구 녹취록`을 청문회장에서 트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입씨름만 벌이다 40여 분만에 중단됐다.

앞서 지난 6일 KBS는 이 후보자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자신에 관한 의혹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이 녹음 파일에는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일부 언론사 간부가)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서 빼고 이러더라. 내가 보니까 빼더라"라는 이 후보자의 음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소속 의원들은 녹음파일을 공개하려고 했지만 여당이 이를 막아서며 공방전이 벌어졌다.

먼저 인청특위 야당 간사인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자료 화면과 관련해 음성이 틀어져야 실제적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며 "그렇지만 현재 새누리당 측에서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도 "녹음자료가 (청문회에서) 공개가 되지 않은 기억이 없다"면서 "관행도 아니고 현재 후보자가 언론을 협박해 (관련 의혹이) 보도가 안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청문회장에 나와야(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간사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관례상 음성은 예외적인 경우 틀지 않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윤리에 반하는 과정의 녹취록을 여기서 트는 것이 합당한가 의문이 있다"고 반발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비밀리에 녹취하고 음원을 야당 의원실에 넘기고 공영방송이 그것을 9시 메인뉴스에 보도한 것은 명백한 언론 취재 윤리 위반"이라며 "중립의무를 위반한 정치개입"이라고 녹취록 공개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새정치연합측은 녹취록 공개 여부를 놓고 끝내 새누리당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인청특위가 정회한 사이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휴대폰으로 녹취록을 재생했다.

새정치연합측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교수도 만들어준 친구도 있다"는 내용과 "김영란법 내가 막고 있잖아 욕먹어가면서...이제 안막아줘.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얻어 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해서 100만원 넘잖아? 이런게 없어지는거지. 요게 못 먹는거지. 하자 이거야 해보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이완구 후보자는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했을리가 있나"라고 부인했다.

[이완구 녹취록]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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