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반발에…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유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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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대표 시절 탈당 문제삼아
서청원, 최고위 도중 회의장 떠나… 이사회 의결한 임명안 상정못해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사진)의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이 유보됐다.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박 이사장을 원장으로 의결했지만 22일 당 최고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조차 안 된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장은 3월 전임 원장인 이주영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10개월째 공석이다.

여의도연구원장은 이사장이 추천하고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뒤 최고위 승인을 거쳐 대표가 임명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무성 대표가 당연직 이사장으로서 박 명예이사장을 추천하고 이사회 의결까지 마쳤지만 정작 최고위에서 상정하지 않은 것이다.

친박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의원들로부터 박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과 관련해 우려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재고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5년 3월 박 대통령이 지지한 행정복합도시법 원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반발해 의원직을 던지며 탈당한 전력 등을 문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박 이사장은 대선 때 박 대통령 지지를 선언해 대선 뒤 박 대통령이 감사 전화까지 했다”면서도 “앞으로 더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 sungho@donga.com·이현수 기자
#박세일#박근혜#서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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