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호 소홀’ 北실세 김경옥 처형說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탈북자 단체 NK지식인연대… “2012년 김정은 암살시도와 연관”

북한 김경옥 노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사진)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경호를 소홀히 했다는 의심을 받고 사형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탈북 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10월 초에 김정은 경호에 엄중한 문제를 일으킨 죄명으로 조직지도부의 부장 1명과 김정은 서기실 행사담당 부원 1명이 처형당했다는 소문이 평양 시민들 사이에 은밀히 퍼지고 있다. 시민들은 처형당한 부장이 북한 권력 실세로 부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핵심 3인방 중 한 명이자 김정은 관련 행사를 담당하는 김경옥 1부부장이라고 전하고 있다. 김 1부부장은 7월 9일 전병호 장례식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더이상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김 1부부장이 사형당한 원인은 북한에서 최대 극비사항인 김정은 현지시찰 일정이 새나가 암살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NK지식인연대의 주장이다. 2012년 11월 김정은이 평양 문수거리 류경원과 인민야외빙상관 롤러스케이트장을 동시에 시찰할 때 현지에서 암살을 목적으로 숨겨놓은 기관총이 발견됐다.

이 사건 뒤 김정은 서기실과 호위국 행사과 인원들에 대한 감시와 검열이 시작됐고 결국 김 1부부장에게 책임을 물어 처형했다는 것이다. 암살 시도가 있은 뒤 2년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 김 1부부장이 왜 갑자기 처형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김 1부부장이 직접 암살시도에 가담했을 수도 있고 최근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조직지도부의 힘을 빼기 위해 눈엣가시 같은 김 1부부장에게 누명을 씌워 숙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NK지식인연대는 “암살 미수사건 이후 김정은이 친족 외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됐고 이에 따라 북한 권력 내부가 어수선하다”고 관측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경옥#북한#김정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