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비서관 “조응천, 문건유출로 사퇴… 다 아는 사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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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문/수사 본격화]
‘문고리 권력 3인방’ 거론 정호성 비서관 “검찰에서 빨리 불러주면 좋겠다”

정호성 대통령제1부속비서관(사진)은 2일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과 관련해 “(문건 내용은) 허상(虛像)”이라며 “(나도) 검찰이 부른다면 당연히 출석할 것이며 검찰 수사가 빨리 진행돼 모든 사안이 명명백백하게 가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최측근이다. ‘비선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와 주기적으로 만난 것처럼 동향 문건에 나오자 이를 보도한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 8명 중 한 명이다.

정 비서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사퇴와 관련해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유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은 모두 아는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4월 중순경 청와대를 나왔는데, 이에 앞서 세계일보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정 비서관은 정윤회 씨가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 “당시 시사저널 보도(정 씨 측이 박지만 씨를 미행했다는 보도)에선 민정수석실이 내사를 한다고 돼 있는데, 민정수석실에서 연락도 없고 정 씨가 억울함을 빨리 소명하고자 조 전 비서관에게 전화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 조 전 비서관이 전화를 받지 않아 몇 년 만에 이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를 두고 서로 연락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윤회 씨가 자신에게는 오랫동안 전화조차 건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비서관은 조 전 비서관이 문건 내용을 당시 회동 참석자에게서 들었다고 말한 데 대해 “그 참석자가 누구인지만 밝혀지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빨리 진행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윤회 문건#조응천#정호성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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