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心 마케팅’ 불붙은 與 전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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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후보 9명 첫 합동연설회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를 위한 첫 합동연설회가 6일 오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렸다. 정견발표를 마친 후보 9명이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들어 보였다. 왼쪽부터 김상민 서청원 김영우 홍문종 의원,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김을동 이인제 김무성 김태호 의원. 대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를 위한 첫 합동연설회가 6일 오후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렸다. 정견발표를 마친 후보 9명이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들어 보였다. 왼쪽부터 김상민 서청원 김영우 홍문종 의원,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김을동 이인제 김무성 김태호 의원. 대전=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출마자 9명이 6일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후보 9명이 각자 동영상 1분을 포함해 7분의 정견 발표에 나섰다. 대부분의 후보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 박근혜 마케팅 총력전

서청원 의원은 “오로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자신의 ‘친박(친박근혜)’ 정체성을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눈물 흘리는 박 대통령의 모습을 동영상 첫머리에 앞세우며 “박 대통령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제가 아닙니다.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입니다”라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이인제 의원은 “대통령을 도울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가세했고, 김태호 의원은 “박 대통령의 국가 대(大)개조와 김태호의 진짜 혁신이야말로 환상의 콤비”라면서 자신이 당 혁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도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새누리당이 있어야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고, 여성 몫 최고위원 자리를 예약한 김을동 의원은 “국가 대개조에 앞장서 청년과 여성이 모여드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영우 의원은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당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양강 대결구도 속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을 불러 일으켜 포옹을 유도하기도 했다. 청년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은 “국민의 절반인 2040 유권자를 잃은 정당이 과연 미래가 있는 정당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연설회에는 예정보다 많은 중앙당직자 및 선거인단 3000여 명이 참여해 이번 전대에 쏠린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합동연설회는 △9일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영남권) △11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수도권·강원권) △14일 잠실체육관(서울) 순으로 이어진다. 8일과 10일에는 TV토론이 예정돼 있다.

○ 일부에서는 과열 양상 조짐


3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전당대회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상호 비방과 ‘세(勢) 과시’로 얼룩지는 양상이다.

서 의원 측은 6일 성명서를 내고 “김무성 의원 등의 당 대표 후보자 진영에서 일부 언론사에 선거인단 20만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도 선관위에서 진실을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 후보 측의 주장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김 의원 측은 이날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성명서를 내 “행사장 외부에 임의 천막 설치, 후보자 기호와 이름을 명시한 피켓 나눠주기, 꽹과리·북 치기 등의 구태의연한 규칙 위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합동연설회장 앞에서 서 의원의 홍보부채를 든 풍물패가 세몰이에 나선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서 의원 측은 “우리 지지자들 중에서는 풍물을 가져온 사람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김 의원 측이 다른 후보가 동원한 것을 서 후보가 했다고 오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전=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새누리당#7·14 전당대회#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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