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자로 세계무대 데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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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UAE 설치행사 참석… 원전 1~4호기 수주액 21조원
파병 ‘아크부대’ 찾아 장병 격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원자로는 한국 기술로 개발해 해외에 수출한 첫 원자로다. 박 대통령은 원자로 벽면에 ‘바라카에서 시작된 협력의 불꽃이 양국의 미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친필 메시지를 남겼다.

이 원자로는 3월 17일 경남 마산항을 출발해 지난달 30일 바라카 원전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다국적 전문가로 구성된 UAE 원자력규제기관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 이날 설치됐다. 높이 14.8m, 무게 533t에 이르는 원자로는 리히터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 이란에 이어 원전을 두 번째로 건설하는 국가다. 바라카는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져 있다. 한국전력은 바라카 원전 1호기를 2017년 5월 완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원전 4기를 준공할 계획이다. 원전 4기의 수주 금액은 약 186억 달러(약 21조 원)다.

박 대통령은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 이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오찬을 하며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은 두 나라가 100년간 동반자 관계를 돈독하게 맺는 핵심 사업으로 상징성이 매우 크다”며 “바라카의 뜻이 축복(blessing)이라고 알고 있다. 원전 사업이 두 나라 우정에 축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UAE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아크부대는 2011년 1월 파병돼 현지에서 UAE군 특수전부대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UAE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더 많은 한국군의 파병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해외 파병 장병들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국군은 1964년 9월 11일 베트남에 최초로 이동 외과병원과 태권도 교관단을 파병해 올해가 해외 파병 50주년이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장병 전원에게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를 선물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원자로#박근혜 대통령#아랍에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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