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민생공약 경쟁 불붙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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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지방선거]
與 “노인 무료로 모든 병원서 독감접종”
野 “대학 입학금 3년안에 단계적 폐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6·4지방선거 공약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책이슈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새누리당은 ‘가족행복 2014’를 표제어로 세대별 공약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민주당은 서민층을 겨냥한 생활비 경감 대책을 시리즈로 내놓았다.

새누리당은 20일 65세 이상 노인이면 모든 병원에서 독감예방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어르신 섬김’ 정책을 지방선거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는 보건소에서만 독감예방 무료 접종을 하는데 내년부터는 예산을 전액 지원해 일반 병원과 의원에서도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치매환자 지원 강화도 내걸었다. 치매 초기 진단부터 맞춤형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상담서비스’를 실시하고 치매예방재활센터를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고령층 유권자는 물론이고 이들을 부양하는 가족도 겨냥한 것.

새누리당은 공약 대상을 세대별로 3분류해 진행하기로 했다. ‘어르신’ 공약 이후에는 ‘엄마·아빠’ ‘아들·딸’ 순으로 세부 공약을 공개한다는 것. 당 핵심 당직자는 이날 통화에서 “엄마·아빠 세대의 경우는 일자리와 주택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주요 지지 기반인 서민과 중산층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낮추는 ‘대학 입학금 단계적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국·공립대의 대학입학금은 즉시 폐지하고 사립대 등록금은 입학금 소액 납부, 고등교육재정 확대를 거쳐 3년 안에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학 입학금 폐지 대책은 민주당이 내놓은 다섯 번째 국민생활비 부담 경감대책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교통비 경감과 통신비 경감, 저소득층 교복값 지원, 출산비 지원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민주당은 3단계 공약 발표 계획을 세웠다. 우선 가정을 대상으로 한 ‘생활’ 공약을 발표한 뒤 사회안전망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복지’ 공약, 이후 지방 살리기를 통한 ‘국가 균형 발전’ 공약을 발표해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고성호 sungho@donga.com·길진균 기자
#지방선거#민생공약#새누리당#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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