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대부분 “전혀 몰랐다” 허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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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안철수 통합신당 전격합의]
安, 극소수 측근들과만 논의… 발표 1시간전 공동위원장단에 통보
통합 반대 김성식 “근신하겠다”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통합 신당’ 발표가 전해지자 서울 여의도의 새정치연합 사무실은 폭탄을 맞은 듯 어수선했다.

독자적인 안철수 신당 창당작업에 한창이던 실무자들은 TV를 통해 안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진행 중인 지역도당 창당발기인대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걸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 사무실에는 “이런 게 새 정치냐”며 지지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내부 불만을 다독이려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오전 9시 여의도 새정치연합 본부에서 공동위원장단과 긴급회의를 갖고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추진 방침을 처음 알렸다. 회의 전까지는 조광희 인재영입팀장 등 안 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를 제외하고는 민주당과의 협상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내부 회의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이 아닌 신당 창당이고, 약속을 지키는 세력의 한 축으로서 거짓말 세력과의 싸움을 하겠다는 취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진행 상황을 공유하지 못한 점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공동위원장단은 독자 세력을 추진하던 그간의 행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하는 등 격론을 벌였지만 논의 끝에 안 위원장의 결단에 동의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하지만 내부 파열음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 창당파인 김성식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동위원장단 회의에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들어 정치 구조 자체를 바꿔보려는 저의 꿈이 간절했기에 고개부터 숙이고 근신하고자 한다”며 통합 신당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을 최종 추인하기 위해 소집된 3일 오후 3시 중앙운영위원회에서는 내부 반발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통합 신당#새정치연합#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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