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産 수입 막았어도 리프트 설치
리프트 탄 김정은 “나무랄 데 없다”… 장성택 측근 2人, 시찰 수행 눈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완공된 강원 마식령 스키장을 찾아 혼자 리프트를 타고 있다.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을 완공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31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을 돌아봤다며 “세계 일류급의 겨울철 체육기지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삭도(리프트)를 타본 김정은이 “삭도가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설치됐고 주로(슬로프) 상태도 나무랄 데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해 600만 유로(약 87억 원)를 들여 유럽에서 스키 리프트를 도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정부가 리프트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따른 ‘사치품’으로 분류해 수출승인을 내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마식령에 설치된 리프트는 백두산에 있던 것을 떼어왔거나 중국을 통해 우회 수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은 “모든 것이 최상의 수준에서 꾸려졌다”며 “하루빨리 준공식을 진행해 인민들과 청소년들이 마음껏 운동을 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스키장 방문에는 장성택 전격 처형 이후 실세로 부상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군부인사가 함께했다. 또 장성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박명철 전 체육상도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명철은 체육상을 두 번 지낸 북한 체육계의 거물이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매체에 이름이 소개되지 않아왔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았던 장성택이 처형되자 그를 대신해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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