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서 낡은 세력 청산”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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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대치정국/야권의 속고민]
광주 ‘새정추’ 설명회서 강력 비판… 민주 측은 “분열은 안돼” 방어나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찾아 민주당을 ‘낡은 체제와 세력’으로 몰아붙였다. 민주당의 안방에서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안 의원은 광주 서구 NGO센터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설명회에서 “호남에서의 낡은 체제 청산이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호남의 지지를 변화와 개혁, 수권으로 보답하지 못하고 깊은 타성에 빠져 있지 않은지 뒤돌아봐야 한다”고 민주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국민이 바라는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을 야권의 분열로 이야기하거나 함께하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기득권적 시각의 발로다. 구체제, 구사고, 구행태의 산물”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신당 창당을 ‘야권 분열’로 몰아세우고 있는 민주당을 역공한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지역주의와 여야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갇혀 국민들에게 계속 차선이 아닌 차악(次惡)의 선택을 강요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차악’으로 규정한 뒤 “이제 새로운 수권 준비 세력이 필요하다. 총선과 대선에서 입증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서울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본보 기자를 만나서는 “내년 지방선거 때 야권 후보가 고전하게 되더라도 독자 후보를 낼 것이냐”라는 질문에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새정추가 뜨면서 야권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더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들도 광주에서 방어전을 펼쳤다.

광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연 추미애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거론되는 것은 분열의 업보다. 과거 경험에서 보듯 분열을 한 뒤 통합하면 1+1이 2가 되는 게 아니다. 분열의 강물에 두 번 다시 발을 담가선 안 된다”며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도 송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욕구가 새로운 야당을 만들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지방선거 이전에 ·통합해야 한다”고도 했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안철수#광주#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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