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국정원 대선개입, 박근혜 대선캠프 주도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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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 DB
진중권 동양대 교수. 동아일보 DB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아닌 박근혜 대선캠프가 주도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에 새누리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포기 발언 논란' 등 이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사안을 꺼내 든 것은 "기를 쓰고 은폐해야 할 뭔가가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가 수상하다"며 "일정 부분 타격을 감수하고 털고 가면 될 일을, 왜 저렇게 뻔뻔한 자세로 나오는지… 이 사건에 대선캠프와 새누리당이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진 교수는 "아마 그 사안에 정권의 사활이 걸렸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그 말은 곧 '국조에서 드러날 경우 사활이 걸릴 만큼' 관여의 정도가 깊다는 뜻이 아닐까?"라고 의심했다.

그는 "하여튼 이상하다. 뭔가 제대로 짚은 것 같다"고 확신했다.


진 교수는 구체적인 연결고리도 언급했다.

그는 "'국정원 여직원-원세훈 국정원장'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아니라, 김용판 경찰청장-박원동 (국정원)국익정보국장(-권영세 주중대사)로 이어지는 라인…"이라며 "권영세는 당시 대선캠프의 상황실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사실 원세훈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라인이고 지금 거론되는 것은 친박 라인"이라며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사실로 드러났고, 논점은 누가 사건을 주도했느냐 하는 것인데, 정치개입을 주도한 것이 친박으로 드러날 경우 사회적 파장이 다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원세훈이 주도했을 경우와 박근혜 캠프에서 주도했을 경우, 사안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후자일 경우 정권의 정당성에 그야말로 결정적 하자가 생기게 돼 억지 논리로 죽자사자 방어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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