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채널 복원, 9일 당국 실무접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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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연락망 석달만에 재가동, 朴대통령-시진핑, 27일 정상회담

3월 단절됐던 남북 대화 채널이 복원됐다.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당국 간 실무접촉이 9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게임 체인지(대결→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한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7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전날인 6일 남북 장관급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회담에 앞서 북남 당국 실무접촉이 필요하다”며 “9일 개성에서 접촉을 갖자”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날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류 장관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수정해 제안했다. 통일부는 회담 준비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개성보다 판문점이 출입이 편리하기 때문에 장소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수정 제안을 북한이 받아들이면 2011년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열린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리게 된다. 북한은 이날 오후 7시경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오늘 추가로 전달할 사항이 없으며 8일 오전 9시에 통신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측에 답변을 마냥 기다리지 않도록 안내한 것도 호의를 보이려는 이례적 조치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실무접촉에서는 장관급회담 운영과 관련된 대표단 규모, 체류 일정 등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이 1차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이 실무접촉에 파견되며 이들은 장관급회담에도 대표단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전통문이 교환되면서 3월 11일 북한의 일방적 차단으로 중단됐던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적십자 채널) 운영도 재개됐다.

한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 정상회담과 만찬을 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은 한중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8일에는 새로 취임한 중국 지도부와 연쇄 회동을 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으로 27∼3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중은 박 대통령에게 5월 방미에 이은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방문이다.

조숭호·장원재 기자 shcho@donga.com
#남북 대화채널#판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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