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파문]美교포들 윤창중 해명회견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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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허리 툭 치는 건 괜찮나” ‘일베’ 회원, 미시USA 해킹 주장

11일 열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대해 성추행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미시USA’(www.missyusa.com) 등 교포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들로 넘치고 있다.

미시USA에는 윤 전 대변인의 회견 이후 관련 글이 400여 개 올라왔으며 각 글에 수십 개씩 댓글이 붙었다.

윤 전 대변인이 “인턴의 허리를 툭 친 것은 문화적 차이를 잘 알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엉덩이를 움켜쥔 적은 없다고 치자. 그러면 한국 문화에서는 (잘 모르는 여성의) 허리를 툭 친 것은 용납된다는 얘기냐”고 지적했다.

또 윤 전 대변인이 회견 내내 인턴에게 ‘가이드’라는 호칭을 사용한 것도 논란의 대상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인턴이라고 부르는데 본인 혼자 유독 가이드라는 단어를 고집하는 것은 외국 현지 고용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다.

한편 국내의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회원은 ‘미시USA’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멸치눈알’을 쓰는 일베 회원은 11일 오후 6시 13분 ‘인증샷’과 함께 ‘미시usa 그냥 해킹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증샷은 미시USA 운영자의 아이디로 작성된 공지 게시판 글 캡처 화면으로 ‘오유(진보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를 지칭)에서 왔습니다’라고 쓰여 있다. 이 회원은 “내가 미시USA의 취약점을 제일 처음 발견한 일게이(‘일베 게시판 이용자’의 준말)”라며 “하도 지×해서 해킹하고 인증(한다)”고 썼다.

‘멸치눈알’은 댓글을 통해 자신이 16세라고 밝혔다. 해킹 방식은 초보적인 수준으로 미시USA 회원들의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성추문도 국제적 망신인데 해킹으로 또 나라 망신을 시킨다” 등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김성규 기자 mickey@donga.com
#윤창중#미국교포#성추행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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