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北위협속 51일째 청와대서 숙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5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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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취임 전날부터 안보위기통제
'대북 대화제의' 혼선 책임론 부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부인 박효숙 씨는 두 달 가까이 '생과부' 신세다. 위급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김 실장이 청와대에서 먹고자며 퇴근을 안 하고 있기 때문.

새 정부에서 신설된 '안보 컨트롤타워' 국가안보실 책임자로 임명된 김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인 2월24일 오후 청와대에 들어간이래 지금까지 귀가한 적이 없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벌써 51일째 청와대에서 퇴근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

그는 이명박 전 정부측으로부터 '지하벙커'로 불리는 상황실 등 청와대의 안보 통제상황을 이날 넘겨받은 이래 북한이 정전협정 파기선언과 군 통신선 차단, 개성공단 잠정폐쇄, 미사일 발사 예고 등으로 도발위협 수위를 높여오자 24시간 대기체제를 유지하며 안보위기 대처상황을 진두지휘해왔다.

김 실장은 잠은 청와대 인근 군부대의 장교숙소(BOQ)에서 자고, 식사도 청와대 외부에서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보 상황 관리 및 통제에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유례없이 장기간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박 대통령이 민생과 정책을 빠짐없이 챙길 수 있는 것도 안보는 김 실장이 확실히 챙긴다는 신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실장은 국방, 외교, 통일, 국정원 등 관계부처로부터 수시로 북한 동향을 보고받으면서 각종 정보를 취합하고, '3ㆍ20 사이버테러'처럼 위급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은 박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하고 있다.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김 실장은 대북 '매파'로 알려졌지만 위기관리에 있어서는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초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금지 조처를 했을 때 김 실장은 "청와대는 호들갑을 떠는 곳이 아니다"라며 국민 불안을 야기하지 않고 신중하면서도 차분하게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김 실장의 '오리론'을 전한 바 있다.

김 실장이 "오리가 물 위를 평화롭게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부지런히 쉬지 않고 발을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청와대는 컨트롤타워로서 외교안보라인 관계부처들과 함께 지금 이 시간에도 쉬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우리 정부의 전격적인 대북 대화제의와 북한의 반응에 대한 입장 등을 놓고 청와대와 통일부간 혼선으로 비쳐지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안보 컨트롤타워로서 김 실장의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북한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전력투구 하고 있지만, '메시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처간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외부에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장수 라인'이 정권의 군 관련 요직을 차지하고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불만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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