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주관 中企 ‘불공정 선정’ 뒷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 탈락업체들 “당락 정해놓고 들러리 세운 것” 반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기획과 연출을 맡을 행사 대행사 선정을 둘러싸고 뒷말이 많다.

당초 취임준비위원회(위원장 김진선)는 대기업 계열 기획사들도 취임식 준비에 참여시키려 했다. 하지만 ‘친(親)중소기업’ 정책을 표방한 박 당선인이 뒤늦게 관련 보고를 받고 “취임식은 중소기획사가 맡아 하면 안 되느냐”는 의견을 내면서 대기업 계열사는 프레젠테이션에 참여 자체가 배제됐다. 취임준비위가 중소기획사들에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은 13일. 프레젠테이션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3개 업체를 심사한 결과 ‘연하나로커뮤니케이션즈’이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선정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연하나로가 취임식 대행사 선정이 유력시됐던 대기업 계열사의 하청을 맡기로 하면서 미리 한 달여 동안 행사를 준비해왔다는 것이다. 다른 2개 업체는 나흘간 밤을 새워가며 준비했지만 상당한 격차로 탈락했다고 한다. 이후 탈락업체에서는 “당락을 정해놓고 들러리를 세운 것 아니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27일 “연하나로가 준비해 온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행사를 잘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 그것까지 감안해 심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결과가 다소 불공정했을 수는 있지만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취임준비위는 이날 취임식 슬로건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슬로건으로 사용하고 있는 ‘희망의 새시대를 열겠습니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취임 행사는 2월 25일 0시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일을 알리는 보신각 타종을 시작으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의 취임식,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경축연회, 주요 외빈 만찬 순으로 진행된다. 김 준비위원장은 “타종 행사는 지역, 계층을 고려해 선정된 18명의 국민대표가 참여한다”며 “국립현충원 참배는 국가유공자 및 유족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진행되는 취임식에는 가수 싸이도 참석한다.

취임준비위는 취임식 참석 신청자가 이날 낮 12시 현재 8만1000여 명을 넘어 당초 3만 명으로 예정했던 일반국민 참석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취임식#중소업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