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회초리 투어·석고대죄 쇼, 민망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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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당내 중도 성향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우향우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16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는데, 사실은 비상하게 대책을 꾸릴만한 그런 인적 구성이 아니다"라며 "반성과 참회, 이런 것조차도 구태의연한 되풀이가 되고 있어 솔직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대선 패배 사과와 민심탐방을 위해 비대위가 진행 중인 전국 '회초리 민생투어'에 대해 "회초리 때릴 사람도 안 모였다는 게 아니냐? 또 현충원에서 석고대죄 삼배하고 그랬는데 그 장면 하나하나가 민망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벤트성 쇼인데, 이게 너무나 지금 몇 년 동안 반복돼 왔다. 차라리 그냥 어디 공사현장 가서 일하는 게 낫지, 이런 것은 보기에도 민망하고 성과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라고 혹평했다.

그는 또한 "비대위 구성이 참신하지도, 대중적이지도, 진보·개혁적이지도 않다"며 "당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던 분들이 그냥 올라왔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는 "저는 우향우의 우를 범하지 말자, 이런 생각"이라며 "민주당은 야당이다. 야당이면 운동성이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를 찍었던 48% 국민에 대한 위로와 그분들에 대해 같이 아파하는 것이 먼저이지 문 후보를 찍지 않았던 분들이 더 중요하다는 듯한 행보는 대단히 잘못돼 있다"며 "예를 들면 종편(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하자는 것은 지지자들의 바람과는 정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이고 헌법에 맞게 운영하면 되는 것처럼, 당에도 당헌이 있다. 당헌에는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가 다 나와 있다. 그 정신을 그냥 살리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의원은 "모바일 투표 폐지는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종편 출연 문제 등을 놓고 (당이) 시끄러울 것 같은데 저도 의총에서 발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대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3선의 설훈, 김동철 의원과 재선의 문병호 의원, 초선 박홍근, 배재정 의원을 비롯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출신인 이용득 전 최고위원,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포함됐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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