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인수위 인선 발표]인수위에 발탁된 화제의 인물 3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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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청년특위 위원, ‘남격’ 합창단 지휘로 신뢰 리더십 보여
인요한 통합위 부위원장, ‘파란눈 한국인’ 5代… 北의료지원 활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이색 인사로는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이 단연 눈에 띈다.

인수위 청년특위 위원으로 선임된 박 감독은 2010년 KBS 예능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으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당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각계각층 사람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을 이끌어내 ‘신뢰의 리더십’을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4·11총선 때 새누리당 외부 공천심사위원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1967년 미국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출신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대 첼로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국악작곡학과를 졸업하고 뮤지컬계에서 활동해 왔다. 동아방송대와 호원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킥뮤지컬스튜디오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인요한(미국명 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는 전남 순천 출신이다. ‘파란 눈’의 이국적 외모이지만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인 부위원장은 진외조부(아버지의 외할아버지)인 유진 벨 선교사가 1895년 선교활동을 위해 이주하면서 5대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그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때 통역을 한 이력도 있으며, 1987년 서양인 최초로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1997년 유진벨재단을 설립하고 북한 결핵퇴치사업을 위해 20여 차례 북한을 드나들며 무료 진료와 앰뷸런스 기증 등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3월에는 미국 시민권을 유지하며 한국 국적을 취득한 최초의 특별귀화자가 됐다. 10월에는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박 당선인의 호남 지역 유세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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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 장손녀 윤주경 통합위 부위원장朴선대위 참여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이사(53·사진)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단에 합류했다. 그는 2006년부터 올해 초까지 윤 의사 기념사업회 이사를 지냈고, 지금은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매헌 윤봉길 월진회’ 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기념사업회에서 일하던 지인의 소개로 10월 새누리당 대통합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도왔다. 주로 고향에서 지인과 친지를 대상으로 박 당선인의 의지를 알리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당선인을 돕기로 결정하며 ‘뻣뻣이 말라가는 삼천리강산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라는 할아버지의 말을 되새겼다고 한다.

한편 이날 인선 발표는 ‘윤봉길 의사는 문중 할아버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샀던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25일 새 정부 참여를 부인하며 윤 의사를 거론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윤 의사가 제 문중 할아버지다. 윤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때 대통령의 첫 인선을 거절했겠느냐”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윤봉길기념사업회 측은 “윤 수석대변인은 윤 의사의 8촌 이내 친족이 아니며, 윤 의사 추도식이나 기념식에 참석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칼린#인요한#윤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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