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덜 찐 김정은’ 20대 초-중반 사진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7일 03시 00분


노동신문 김정일 수행모습 게재… 권력장악 1년 우상화 일환인 듯

북한 노동신문이 26일 게재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과거 사진. 김정은은 지금보다 훨씬 홀쭉하고 앳된 모습이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북한 노동신문이 26일 게재한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과거 사진. 김정은은 지금보다 훨씬 홀쭉하고 앳된 모습이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지금보다 훨씬 홀쭉한 모습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사진이 공개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옆에 서서 활짝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선군혁명 영도의 길에 계시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라는 설명을 붙였으나 사진이 촬영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사망 1주기(12월 17일)를 맞아 12월부터 김정일 화보를 매일 게재해 왔다.

사진에서 김정은은 다소 통통하지만 지금처럼 비대한 체형은 아니다. 스위스 베른 유학시절의 사진에서 보였던 앳된 얼굴의 윤곽도 일부 남아 있다. 김정은이 20대 초·중반에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되면서부터 김일성·김정일과 비슷한 외모를 갖도록 일부러 체중을 불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북한은 올해 기록영화를 통해 김정은이 생전의 김정일을 수행해 현장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해왔으나 후계자 공식화 전 후계수업을 받던 시절의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권력 승계 1년을 맞아 김정은 우상화 선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전영선 건국대 교수는 “김정일 1주기 화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진의 분위기가 매우 밝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장엄하고 숭고한 추모 분위기보다 김정은 체제의 넉넉함과 풍요로움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김정은#김정일#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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