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로켓발사] 세종대왕함 94초만에 ‘은하 3호 식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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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세종대왕함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 94초 만인 지상 13㎞ 지점에서 식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변산반도 서쪽 해역에서 대기하던 세종대왕함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가장 먼저 탐지했다"며 "함정의 전투정보실에서 움직임을 추적하다가 지상 13㎞ 지점에서 미사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탐지거리 1000㎞에 달하는 첨단레이더(SPY-1)를 탑재한 세종대왕함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태안반도 서남방 166㎞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전 9시49분46초에 발사된 장거리 로켓은 세종대왕함 레이더에 발사 50여초 만에 탐지됐고 발사 94초 뒤인 오전 9시51분20초에 북한 로켓으로 판명됐다.

지난 4월 북한의 로켓 발사 때 세종대왕함이 54초 만에 탐지하고 바로 식별한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북한 로켓으로 판단하는데 시간이 걸린 셈이다. 당시에는 북한의 로켓 발사를 예상하고 있던 시점이어서 레이더에 잡히자마자 로켓으로 식별했으나 이번에는 로켓 발사가 전격적으로 이뤄져 판단에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율곡이이함과 제주도 남쪽 해상에 배치됐던 서애류성룡함도 순차적으로 SPY-1을 활용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을 탐지했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은 북한 로켓이 9시58분경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할 때까지 궤도를 추적했고 1, 2단 로켓이 분리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지스함이 식별한 북한 장거리 로켓의 최고 속도는 마하 10이다.

군 소식통은 "세종대왕함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나 일본의 탐지 전력보다 빨리 미사일을 식별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실전 배치된 이스라엘제 조기경보레이더(그린파인)와 발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출격한 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도 북한 로켓을 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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