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성공…김정일 유훈 관철”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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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경제 발전에 획기적 사변" 주장
"9시49분46초 발사" 후 1시간 30분만에 신속 발표


북한은 12일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해 인공지구위성을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20분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보도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케트 '은하 3호'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며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 로켓 발사 사실을 처음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2시52분 보도를 통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고 운반로케트 '은하 3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며 '은하 3호'가 이날 오전 9시49분46초에 발사된 뒤 9분27초 만인 9시59분13초에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광명성 3호' 2호기는 97.4도 궤도 경사각으로 근지점 고도 499.7㎞, 원지점 고도 584.18㎞인 극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95분29초이다.

통신은 이어 과학기술위성인 '광명성 3호' 2호기에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의 완전성공은 우리 당의 과학기술중시정책의 자랑찬 결실이며 자주적인 평화적 우주이용 권리를 당당히 행사해 나라의 과학기술과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획기적 사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온 나라에 위대한 김정일 동지에 대한 그리움과 경모의 정이 차 넘치고 있는 시기에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어버이 수령님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 과학기술위성을 쏴올릴데 대한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빛나게 관철했다"고 부연했다.

이는 북한이 올해 김일성 주석의 100주년 생일(4월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2월17일)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날 로켓을 발사한 사실을 처음 발표한 것은 '은하 3호'를 발사한 지 1시간 30여분 만으로, 지난 4월 13일과 2009년 4월 5일 장거리 로켓을 각각 쏜 뒤 4시간여 만에 발사 사실을 밝힌 것보다 훨씬 신속히 이뤄졌다.

조선중앙TV도 이날 낮 12시6분 '특별방송'을 통해 로켓 발사 소식을 전했다. 북한 매체의 '특별방송'은 1994년 7월9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을 발표했을 때와 지난해 12월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전할 때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은 1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달 10¤2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고 10일 "운반 로케트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며 발사기간을 오는 29일로 1주일 연장한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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