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 예고부터 발사 강행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10시 36분


코멘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기간 셋째날인 12일 오전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 움직임에 대한 첫 언론 보도는 지난달 23일 일본 아사히신문에서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당시 미국 정부가 북한의 평양시 산음동에 있는 무기공장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발사장 조립동으로 운반된 것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해 한국과 일본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뒤인 지난달 27일 우리 군 당국의 한 고위 소식통도 "장거리 미사일 동체가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달 초에 이송된 뒤 발사장 주변에서 발사를 준비하는 명확한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북한의) 준비 상황으로 미뤄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이달 1일 "광명성 3호 2호기 실용위성을 실은 은하 2호 장거리 로켓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0일부터 22일 사이에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이후 북한은 3단으로 이뤄진 은하 2호의 각 단을 3일부터 5일까지 차례대로 발사대에 각각 장착해 계획대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한반도 주변국의 대응 움직임이 빨라졌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고, 중국도 지난 7일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북동지역의 방위와 경계를 책임지는 선양(瀋陽)군구와 미사일 감시 및 정찰을 담당하는 부서와 미사일 방어를 맡은 부서에 1급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앞서 일본은 이달 5일까지 수도권과 오키나와(沖繩) 주변 등 7곳에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 배치를 완료했다.

로켓 발사를 준비하던 북한은 9일 갑자기 "일련의 사정으로 로켓의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10일에는 "1단 로켓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발사 예정일을 오는 29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북한이 발사대에 장착한 로켓을 끌어내려 발사장 인근의 조립건물로 옮겨 수리하는 정황을 우리 정부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로켓을 수리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상황에서 북한은 12일 오전 전격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