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박근혜 부모가 왜 총 맞아 죽었나 생각해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9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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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 동아일보DB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 동아일보DB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 안도현 공동선대위원장은 29일 "공주가 여성을 대표하는 일은 봉건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정면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여성 지도자는 언제든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박 후보가 여성을 대표하거나 우리나라 여성을 상징하는 인물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차라리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남편과 자식 수발하느라 고생하면서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 같은 분이 여성 대통령 되겠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공주가 여성을 대표하는 시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인인 안 위원장은 김지하 시인이 박 후보를 공개지지한 데 대해 "개인적으로 누구를 지지하든 문제는 안 된다"면서도 "박정희 군부독재 유신에 항거한 대표시인이었던 김 시인이 그 딸에 지지를 표한 것은 안타깝다. 변절이라기보다는 오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시인이 박 후보를 두고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뭔가 다르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인간적으로 박 후보가 측은한 면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박 후보 부모가 왜 총에 맞아 죽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은 20여 년간 권력 중심에서 분단이라는 체제를 끌어왔고, 또 장기집권에 따라서 권력 누수 현상이 생겼다.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박정희라는 점을 (김 시인이)놓치고 있는 것 같다. 그 한 가운데 박정희 후보 가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김 시인의 시로 만든 곡인) '타는 목마름으로'는 못 부를 것 같다"며 김 시인에 대해 "90년대 이후에 문학적으로 긴장을 많이 잃어버린 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안 위원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박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오늘은 양손에 파스를 살짝 붙이고 나왔다. 며칠 후에는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나와 연민을 자극할 것이다. 상처 마케팅이다. 그래서 여성대통령론은 약간 상승할 것이다. 그러다 국민들이 불안해할 것이다. 상처는 아물게 해야지 자랑하는 게 아니다"라고 적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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