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단독토론? 난 오늘부터 단독동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1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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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관련 TV토론에 맞서 단독TV토론을 갖는 것을 두고 21일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먼저 단독토론이라는 표현 자체가 모순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 대사전은 토론을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비판인 셈.
"혼자 일방적으로 말하는 건 토론이 아니라 훈계, 잔소리, 넋두리"
"살다 살다 단독 드리블은 들어봤어도, 단독토론은 처음 듣네"
"단독결혼과 비슷한 맥락이죠"
"나도 오늘부터 단독동거를 해야겠다"
"단독토론이라 쓰고 수첩토크쇼라 읽는다"
"단독토론이 맞는 말인가? 국어를 내가 잘못 배웠나?"

박 후보가 단독TV토론을 제기한 14일부터 20일 오전까지 '단독토론'을 언급한 3794건의 트윗을 분석한 결과(홍보회사 미디컴) 비판 여론이 93.3%에 달해 옹호 여론(2.2%)을 압도했다.

어법상 문제가 있긴 하지만 박 후보 측의 단독TV토론 요청은 근거가 있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토론을 지상파 3사가 생중계하자 형평성 차원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도 각각 단독TV토론을 가졌다.

이와 관련해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심상정 후보에게도 박근혜 후보와 같은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조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등 군소후보에게도 단독TV토론을 보장해 주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단독TV토론 날짜를 23일로 잡았으나 26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이 금요일인 탓에 이날 저녁 토론회가 진행되면 젊은 유권자들의 시청률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채널A 영상] 박근혜 단독 TV토론,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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