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통 큰 자세로” vs 安 “이기는 단일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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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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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13일 단일화 룰 협상… 경제-외교정책팀 인선도 확정
文, 선거비 공동계약 역제안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12일 단일화 룰 협상에 나설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문 후보가 현역 의원들을 내세운 반면에 안 후보는 민주당에 몸담은 적 없고 배지를 단 적도 없는 사람들로 구성해 대조를 보였다. 양측은 13일 오전 룰 협상을 시작한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방식협의팀으로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팀장)과 윤호중 김기식 의원을 확정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박 위원장은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당 사무총장과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12·19재·보궐선거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윤 의원은 ‘새정치공동선언’ 협의팀에 이어 룰 협상에까지 참여해 문 후보의 핵심 참모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해 박원순 후보 측 단일화 협상팀에서 활동했다. 문 후보는 12일 선대위 회의에서 “음식을 많이 담을 수 있는 건 큰 그릇이 아니라 빈 그릇”이라며 ‘통 큰 자세’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조광희 비서실장(팀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선임했다. 변호사인 조, 금 실장은 지난해 박원순 후보 캠프에서 각각 멘토단과 법률특보를 맡았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출신의 전략통인 이 실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팀장 출신이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대 강연에서 “제가 생각하는 단일화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이기는 단일화다”라며 △국민이 이기는 단일화 △상식이 이기는 단일화 △미래로 나아가는 단일화 등 단일화의 3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본선에서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두 후보의 정책을 조율할 경제복지정책팀엔 문 후보 측에서 경제정책 책임자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과 노무현 정부 때 환경부 차관을 지낸 김수현 세종대 교수가, 안 후보 측에선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과 ‘혁신경제’의 밑그림을 그린 홍종호 서울대 교수가 참여한다.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은 문 후보 측에서 김기정 연세대 교수와 홍익표 의원, 안 후보 측에선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으로 구성됐다.

이날 문 후보 측은 ‘반값 선거’를 주장한 안 후보에게 ‘선거업체 공동계약’을 역제안했다. 후보 등록 전 사전준비가 필요한 선거운동복이나 현수막 등을 양측이 업체와 공동으로 계약하되 단일화 승자가 최종 비용을 부담하자는 것. 안 후보 측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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