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주당 중심으로 단일화”…安측 “安 집권하는게 새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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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화 신경전 다시 가열

대선후보 등록(11월 25, 26일)을 한 달여 앞둔 23일 후보 단일화를 놓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의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전국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워크숍에 참석해 “후보 단일화만으로 승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단일화를 넘어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승리 후 새누리당의 야대(野大) 국면을 극복하고 국민이 바라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개혁을 확실히 이루기 위해서도 통합이 꼭 필요하다”며 “단일화든 통합이든 연대든 우리(민주당)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안 후보의 인기가 유지되는 건 문 후보가 공동정부론을 제안하고 안철수 때리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매체 기고문에서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노무현정신과 촛불정신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안철수 현상은 팬덤(특정인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그런 문화현상)으로 끝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문 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 측의 자세가 조금씩 단일화 쪽으로 이동해 왔다”며 “한 단계, 한 고비를 넘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안 후보 측의 ‘단일화 창구’로 새누리당 출신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이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과의 연결고리가 없어 협상에서 ‘할 말을 다 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실제 김성식 선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새로운 시대와 구시대를 분명히 구분해 선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을 “대선판 자체가 미래 지향적으로 변할 수 있는 구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안 후보만 ‘미래 세력’으로 부각함으로써 문 후보도 사실상 ‘과거세력’으로 규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김 본부장은 ‘지역구 200석, 비례대표 100석’을 골자로 한 문 후보의 정치쇄신안에 대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 개편으로) 동서 대결을 넘어서려 한 문제의식에 비해선 치열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임을 자처한 문 후보를 노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비판했다는 점에서 문 후보의 정치쇄신안을 혹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도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논의의 피로감도 있지만 단일화가 무조건 선(善)이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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