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이번엔 여당 불참으로 파행 16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그동안 국감을 보이콧해온 민주통합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불참해 나흘째 파행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김재철 MBC 사장 등의 증인채택 요구를 새누리당이 거부하자 국감에 불참하다가 이날 복귀했다. 뉴스1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상대회 참석 후 기자들에게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런저런 개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입장을 다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일단 자신은 무관하다는 기존의 태도를 재확인 것으로 들렸다. 전날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 “저나 야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를 대신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황우여 당 대표가 나섰다. 황 대표는 라디오에 나와 “(최필립 이사장이) 내년 3월에 그만둔다고 하니까 좀 당겨서 먼저 그만두는 게 어떻겠느냐는 문제를 이사회에서 논의해 말끔하게 잘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들에게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은 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주축이던 노무현 정권이 추진한 일이자 노무현 정권에서 내린 결론”이라며 “사회헌납을 주장했는데 막상 한다고 하니 못하게 하는 것을 보니 ‘청개구리 스타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10년 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서 과도한 연봉을 수령했던 장본인이 박 후보 아니냐”며 “이제 와서 자신은 아무 관계가 없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강탈한 사유재산을 불법적으로 행사해 왔으므로 정상적인 사회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사회에 환원하거나 유족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 김지태 씨의 차남 김영우 씨는 라디오에서 “참모들까지 나서 해결해야 된다고 하는데 박 후보가 ‘나는 모르겠다. 장학회 이사회에서 한다’고 하는 것은 부모님을 욕보이는 일”이라며 박 후보의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이날 MBC 김재철 사장은 정수장학회 지분매각 논란에 대해 “정치적 의도는 없으며 MBC 민영화가 아니라 MBC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출석해 “최대주주인 방문진과의 상의 없이 어떻게 지배구조 개선을 논의하나”라는 이사들의 질타에 “방문진과 사전협의 없이 논의한 데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점에 대해 적절치 못했다”며 사과한 후 “앞으로 MBC 지배구조 개선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정후보 밀어주기 등 정치적 의도가 없었느냐’는 이사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또 대화록 유출에 대해서는 “도청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BC는 이날 MBC 간부와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의 대화록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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