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경제민주화 강제는 역사에 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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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카페 간담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빨간색 스카프 등 감각적인 패션이 눈에 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홍대 카페 간담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15일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빨간색 스카프 등 감각적인 패션이 눈에 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경제민주화를 강제하는 것은 역사에 역행하는 것이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스스로 하는 모범적인 모습이 재벌에서 나와야 한다.”

성주그룹 회장인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와 서울 홍익대 앞 카페에서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선 “재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면서 “성공이 죄가 아니라 정직하게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열어 지리경제학으로 ‘핫 스팟’이 돼 있다”면서 “좋은 여건인데 국내에서 이념투쟁만 하고 반기업 정신으로 가는 것은 젊은이들이 나아갈 길을 막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후보는 세 후보 가운데 (경제민주화에 대해) 가장 유연하다”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새누리당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 측의 영입 제안을 받은 그가 박 후보를 선택한 데는 “싸이는 강남스타일, 정치는 강북스타일, 언니(박 후보)는 글로벌스타일”이라며 “여성 후보를 밀어야겠다는 기본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바보스러울 만큼이나 말을 바꾸지 않는데 이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검은 스키니진에 빨간색 스카프, 스니커즈, 가죽가방의 화려한 패션을 선보였다. 그는 “박 후보를 멀리서 봤을 때는 왜 이렇게 고정된 스타일로 다닐까 했는데 저 같은 튀는 여자를 하루아침에 선대위원장으로 부르는 것을 보고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누구는 박 후보가 머리 스타일이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데 박 후보가 나처럼 빨간 운동화에 짧은 머리를 할 수는 없다”면서 “타고난 그대로의 단아함이나 진솔함을 잘 드러나게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그레이스 박’이라는 별칭을 지어줬다고 한다. 그는 “‘박 후보님’은 너무 딱딱해서 ‘근혜’의 영어 뜻인 ‘루트 오브 그레이스(root of grace)’를 따서 ‘그레이스 언니’라고 부른다고 했더니 (박 후보가) 씩 웃으며 되게 좋아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튀는 언변을 둘러싼 논란에 스스로를 ‘돌풍대장’이라고 칭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새 나라를 건설하려면 돌풍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각오가 돼 있고, 욕을 먹어야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30, 40대를 위한 보육과 교육혁명, 20대를 위한 폭발적인 일자리 창출이 제일 관심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채널A 영상] 김성주 “나는 재벌좌파다”…어떤 의미?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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